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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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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헤드 킬러「히트맨」양손에 기관총! '폴라'를 보고는 킬러 영화에 취해 '존윅'을 다시 보고 '히트맨'으로 넘어왔다. 이 영화는 게임 원작 영화라고 한다. 기관총을 양손으로 갈기길래 "뭐 이래?" 하며 봤는데 평점은 좋더라. 확실히 속도감은 있다. 고아들을 데려다 스킨헤드를 만들고는 뒤통수에 바코드를 찍어 살인기계를 양산하는 베일에 싸인 기관.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늘 그렇듯, 띠꺼운 스킨헤드 한 명 제거하려다 기관은 크나큰 타격을 입는다. 킬링타임용. 스토리가 있었나? 아무리 살인 기계로 키워졌어도 사람한테는 감정의 싹이 돋아나게 마련? 살인 머신이 여자 앞에서 쑥맥처럼 구는 게 신선하면서도 어색했다. 나는 존윅이 기관총을 양손으로 꼭 잡고 양 팔꿈치를 붙이고 쏴서 좋았더랬다. 존윅은 두 번을 봐도 나중에 또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매즈 미켈슨「폴라」촉촉한 눈의 킬러 얼굴을 아는 배우이긴 한데 이름은 몰랐다. 매즈 미켈슨은 이 영화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 아날로그 총싸움이긴 한데, 뭔가 주인공이 정말 킬러답다. 전설적인 킬러인 '존윅'도 자다 일어나서 급습을 당하는 허술함을 보여주는데, 덩컨은 성교를 하다가도 위험을 감지하는 기계 같은 인물이다. 은퇴 후와 은퇴 2주 전이라는 설정 차이 때문인가. 제목이 왜 폴라인지 모르겠다. 등장인물 중에 폴라는 없다. polar. 사전에 보니 극지방의, 북극의, 남극의, 라는 뜻. 아하,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간다. 중의적이다. 덩컨 비즐라(매즈 미켈슨)가 사는 곳은 추운 지방이다. 살아가는 방식 또한 춥다. 덩컨은 철저히 혼자다. 촉촉한 눈 안에 상처와 고통을 꾹꾹 눌러 담았다. 인간성 따윈 이미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폴..
키아누 리브스「존윅」아날로그 총싸움 총싸움은 남자의 로망이다. 어릴 때 비비탄총을 갖고 놀아본 사내라면. 두 번째 봐서 그런지 앞뒤가 안 맞는 장면들이 좀 보였다. 뭐 괜찮겠지, 하는 반응이 된다. 존윅이니까. 악당들조차 존윅을 치켜세운다. "연필 하나로 사람 셋을 죽였다구!" 웃겼다. 물론 해당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입소문은 계속 전해져 전설을 만든다. 그다지 정의롭지 않은듯 보여도 여자 킬러와 싸울 때는 좀 봐주며 싸우고, 민간인이 근처에 있으면 최대한 타깃 가까이서 총을 쏜다. 진지한 가운데 웃음이 나는 이유다. 대사도 별로 없다. 계속 쏘고, 때리고, 운전하고, 어디론가 움직인다. 작품의 리얼리티를 위해 이따금 칼을 맞아주거나 방탄조끼 위에 총알을 맞아주기도 한다. 적절하다. 존윅은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킬러다. 단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