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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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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1Q84」두 갈래의 세상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번째 소설로도 나쁘지 않을 듯. 하지만 소설을 읽은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는 버거울지도 모르겠다. 두께 때문이다. 세 권인데다 책이 제법 두껍기까지 하다. 양에 비해 글은 잘 읽히는 편. 개인 차는 있겠지만. 그전에 읽은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처럼 두 주인공의 시점을 교차로 서사한다. 각각 남자와 여자다.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때, 삶의 유한함이나 감동을 맞닥뜨리게 되면 가슴이 답답하다. 실제로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돌아보면 하루키 소설 중에는 '노르웨이의 숲'이 가장 그랬다. 힘든데, 그래도 끝까지 읽어야지 싶더라. 물론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만약 그렇다면 소설 따위 읽지 않았겠지. 고통 뒤에 맛보는 열매는 다디달다. 소설을 좋아하게 된 것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하루키 문학의 원형! 인터뷰에서 무라카미 작가는 이 작품이 가장 '나다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내가 읽은 작가의 첫 소설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소설을 향한 애정이 적던 시기에 읽었다. 무라카미 작가의 에세이를 먼저 읽고는 호감이 생겨 소설을 읽게 되었다. 당시에는 이 소설이 별로였다. 이후 무라카미 작가의 소설을 한동안 읽지 않다가 '노르웨이 숲'을 읽고는 하루키 문학에 흠뻑 빠져들었다. 확실히 작가에 대한 호감도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읽힌다. 아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도 지금 읽으면 다르게 읽히리라. 확실히 이 작품은 현실과 내면 세계를 둘로 갈라 교차로 진행되는 하루키 문학의 원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