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플링의 원작 소설 '정글북'을 사려고 서점에 들르거나 웹서핑을 하다 보면 꼭 다른 책을 사게 되더라. 정글북은 매번 순번이 뒤로 밀린다. 집에 먼지 덮인 책들이 자기들부터 읽어주길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다른 책들은 왜 사는 거지.
작품을 영화로 보는 것과 소설로 읽는 것은 전혀 다르다. 소설로 읽는 편이 더 취향에 맞는데도 영화를 보게 되는 건 왜일까.
넷플릭스에 '모글리'가 떴길래 얼른 봤다. 영화를 보고는 다시금 장바구니에 키플링의 정글북을 담아 두긴 했는데..
컴퓨터 그래픽과 현실의 조합이 어색하지 않았다. 익숙한 목소리의 헐리웃 배우들이 나온다. 나는 호랑이 시어 칸 목소리가 제레미 아이언스 아닌가 했는데 베네딕트 컴버배치였다.
영화는 별로 늘어지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이 이야기의 포인트는 인간도 늑대도 아닌 소년 모글리의 성장과 그가 느낄 소외감, 고독의 감정선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쁘지 않았다. 영화의 비주얼도 그렇고.
원작의 리얼리티도 굉장히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원작을 읽지 않아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조만간 꼭 원작을 읽어야겠다. 디즈니에서 만든 '정글북'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