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아주 오래전 '브루스 올마이티'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다. '에반 올마이티'는 같은 감독이 만든 속편이다. 포스터를 언뜻 보고는 짐 캐리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주인공 에반 박스터를 연기한 배우는 스티브 카렐로 최근 '카페 소사이어티', '빅쇼트'에 출연했다.
교회에 다녔거나 행여 그렇지 않더라도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노아의 방주 오마주다. 가볍게 즐길 만한 영화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가볍지 않았다. 영화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놓치고 지나간다. 잠깐이나마 이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막 하원의원이 된 에반 박스터. 아름다운 와이프, 세 아들. 그리고 새 집.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삶이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설계였다?
에반의 평탄한 삶에 흰 옷 입은 검은 남자가 느닷없이 끼어든다. 에반은 지금껏 누리던 삶을 살려고 버둥거리지만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수염을 깎으면 다시 자라나고, 양복을 입으면 어느새 양복이 벗겨져 앞에 개켜져 있는 것이다. 쌍쌍이 동물들이 뒤따르고, 흰옷을 입은 검은 하나님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훼방을 놓는다. 마침내 하나님은 에반에게 직접적인 요구를 한다. 배를 지어라! 친절하게 목재까지 배달해 주었다. 결국 에반은 하나님의 요구를 실천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에반은 자신이 사랑했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나님이 에반의 와이프 조앤에게 했던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면 용기를 주실까? 아니면 용기를 구할 기회를 주실까?"
"사랑을 달라고 기도하면 사랑을 주실까? 아니면 사랑을 구할 기회를 주실까?"
대충 이런 질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