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조셉 고든 레빗「500일의 썸머」당신은 아직 여름에 살고 있나요?

스포일러 주의!

 

 

 

요즘 내가 본 영화에 조셉 고든 레빗이 자주 등장했다. 배우를 보고 영화를 고르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지금껏 조셉 고든 레빗 때문에 영화를 고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500일의 썸머'는 그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작품이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그래도 끝까지 본 뒤에는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톰(조셉 고든 레빗)은 카드에 들어갈 카피를 쓴다. 그가 다니는 회사에 썸머(주이 디샤넬)라는 희한한 이름의 비서가 새로 들어온다. 스토리는 뻔하게 흘러가지만 구성은 좀 색다르다. 썸머와 함께한 500일은 톰에게 있어 과거인데, 1일부터 500일까지의 시간이 랜덤으로 재생된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것처럼. 연출이 색다르긴 했지만 좀 부산했다. 

 

 

 

톰과 썸머는 여느 연인처럼 교제하는데 썸머는 그것을 부인한다. "네가 좋긴 하지만 사귀는 건 아니야." 이렇게. 톰은 답답하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겠다. 톰과 썸머 사이에는 감정적인 공백이 존재한다. 톰은 그게 뭔지 알지 못한다.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어렴풋이 이해하리라. 어느 순간부터 톰에게 썸머의 존재가 그저 달갑지 만은 않다. 썸머가 결코 톰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만인의 첫사랑과 닮은 둘의 만남을 지켜보며 나 또한 첫사랑을 떠올렸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때로는 첫사랑 그녀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영화는 과거에 머물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랑'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아무리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도 그것을 표현하기란 역부족이다. 나는 적어도 '500일의 썸머'가 사랑에 대한 견해 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현실적이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