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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대단원의 막

언제나 그렇듯 누가 재미있다고 해서 생각 없이 재생했던 미드. 시즌1 시작 장면이 기억난다. 눈이 수북이 쌓인 숲, 푸르스름한 화면이었다.

 

나는 스릴러도 싫고, 잔인한 것도 싫은데 어째서인지 왕좌의 게임은 멈추기 어려웠다. 좀비와 드래곤이 나오는 중세 드라마인데, 일곱 왕국의 철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다른 작품과, 혹은 실제 역사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판타지 요소가 기차게 녹아들었다. 

 

 

 

드래곤 3형제 중 첫째 드로곤

 

 

시즌은 모두 여덟 개로, 마음 먹으면 며칠 만에 해치울 수 있다. 아마 취향에 맞는다면 밤을 샐지도 모르는 일. 내가 그랬다. 회가 더할수록 인물들에 감정 이입을 하게된다. 

 

나는 아직 '반지의 제왕'도 안 봤다. 왕좌의 게임은 봤다.

 

특히 반전이 대단하다. 주요 인물이라 끝까지 살아남을 것처럼 보이는 인물들도 서슴없이 죽어 나간다. 완결된 드라마를 보는 것 만큼 개운한 일도 없는데, 그것이 왕좌의 게임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어제 시즌8을 몰아서 보고 왕좌의 게임 앓이를 하다 이제 간단히 글을 끄적인다. 세계관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가슴이 공허하고, 우울증이 도졌다. 보기 전에 서칭을 좀 했는데 좋은 이야기가 없음에도 나는 이 드라마를 믿었다. 역시나, 실망하지 않았다. 소재는 판타지일지 몰라도 등장 인물들은 무척 리얼하다. 현실감 넘친다. 

 

그전에는 줄거리를 적는 리뷰도 했는데, 지금은 줄거리보다 드라마를 즐기며 느껴지는 각자의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글은 쓰지 않는다. 아직 왕좌의 게임을 보기 전이라면 심심하거나 무료할 때 이 드라마에 빠져들기를 추천한다. 

 

마냥 판타지 드라마를 원한 사람에게 주의할 점은 판타지 요소보다는 인물 중심의 사건이 훨씬 더 많다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