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인줄 모르고 영상을 재생했다. 그런데 보다 보니 괜찮은 면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잡혀있던, 역사는 지독한 암기 과목이라는 선입견이 스르륵.
여자 나체가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성인을 겨냥한 콘텐츠. 애들은 가라~ 성인용 역사 교육 다큐멘터리니까!
적어도 세 명의 황제는 머릿속에 제대로 각인되었다. 칼리굴라, 카이사르, 콤모두스. 국립국어원 외국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게 쓰인다. 칼리큘라로, 시저장군으로, 코모두스로 불리기도 한다.
시즌은 모두 세 개. 수많은 로마 황제를 제치고 위 세 사람이 선정되었다. 특히 다른 리뷰에서 다루겠지만 콤모두스는 러셀 크로 주연의 '글래디에이터'에서 나약하고 교활한 황제로 등장했었는데, 이미지가 적잖이 다르다. 거기서 콤모두스 역할은 호아킨 피닉스였다. 나는 세 시즌 중 콤모두스 편이 가장 재미있고 감정이입도 되더라.
1. 칼리굴라: 미치광이 황제 4회분
2. 율리우스 카이사르: 로마의 정복자 5회분
3. 콤모두스: 피의 지배 6회분
로마 제국을 콘텐츠화한 작품은 기존에도 많지만 역사 공부가 되었다고 느낀 작품은 처음이었다.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곁들여져 사뭇 객관적인 느낌. 대신 인터뷰 때문에 정신이 분산되기도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 예전 자료 화면을 갖다 쓴 탓에 몰입감이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일부러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옛날 느낌을 주려고? 다큐멘터리 역사 수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