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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홀트「샌드 캐슬」이라크 전의 참상

이라크 전쟁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발발했다. 당시 나는 어렸고, 전쟁의 자세한 내막은 잘 몰랐다. 오히려 이 영화 덕분에 더 자세히 알았다. 

 

'샌드 캐슬'은 이라크 전의 아주 작은 조각만을 보여주지만, 전쟁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알게 한다. 

 

 

 

 

 

수도관이 망가져 식수 조달에 문제가 생긴 이라크의 한 마을. 미군 공병부대가 수도관을 고치고, 매트가 속한 분대는 뒤늦게 엄호를 맡기 위해 파견된다. 말이 엄호지 이렇게 진행되는 소규모 작전들은 보통 다함께 으라차차,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인원은 부족하다. 원활한 식수 조달을 위해서 미군은 현지인 일꾼을 모집한다. 

 

이 시점에 문제의 여지가 생긴다. 힘 없는 민간인들이 사지로 내몰린다. 자국 내 테러집단을 적을 돌리는 선택이 달가울 리 없지만 그럼에도 미국을 도울 수밖에. 그들에게 물이란 곧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재미 요소는 찾기 어려운 영화였다. 이라크 전은 완전히 실패한 전쟁이고, 전쟁에 성공이란 없다. '샌드캐슬'이 단순히 전쟁을 소재로 하는 영화 같아 보여도 얼마든지 확장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선진국과 강자의 오만과 편견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