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자에게 영화 '친구'는 잊지 못할 향수. 기억에 따르면 당시 친구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줄줄이 한국식 누아르가 유행했다.
12년 만인 2013년에 친구2가 나왔다. 이제 봤으니 뒤늦게 본 셈이다. 스무 살의 향수와 더불어 좋아하는 배우 김우빈이 출연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영화가 재미있어야 했는데 영화가 기대에 못미쳤다.
오리지널 '친구'는 영화의 제목처럼 친구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당시 청년들의 마음 깊은 곳 어딘가를 푹, 찌르는 구석이 있었다.
친구 속편은 글쎄.. 뭐 하나 건질만한 내용이 없었다. 그렇다고 시원한 킬링타임용도 아니었다. 전작의 줄거리를 짜맞추기 위해 너무 노력한 결과 영화가 너무 둔해졌다. 전작을 재미있게 본 기성 팬한테도, 새롭게 관객 몰이를 하기에도 모호했다.
차라리 동수 아들 성훈(김우빈)한테 제대로 포커싱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싶다. 전혀 다른 이야기면서 '친구'의 세계관을 간접적으로 취하는 것으로. 아니면 유오성의 유치장 생활과 그가 변해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담았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아쉬울 따름이다.